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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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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 2 역기획: 왜 힐러는 패드립을 먹으면서도 게임을 끄지 못하는가? 오버워치 역기획: 칭찬은 없어도 '책임'은 있는, 잔혹한 역할 분담의 심리학오버워치에서 힐러(지원가)가 가장 먼저 정치질의 표적이 되는 이유는 그들이 게임을 못해서가 아니다. 그들이 없으면 게임 자체가 '성립'조차 되지 않는 구조적 권력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가설 1: "지원가는 딜러와 탱커를 보조하는 수동적인 역할이다"기획자들이 팀 기반 게임을 만들 때 가장 흔히 저지르는 치명적인 착각이다. 서포터를 단순히 아군의 체력을 채워주는 '움직이는 포션'으로 설계하는 순간, 그 포지션의 유저 리텐션은 박살 난다. 인간은 누군가의 뒤치다꺼리만 하기 위해 게임을 켜지 않는다.오버워치의 지원가 시스템은 철저히 생사여탈권(Power of Life and Death)을 쥐여주는 형태로 설계되었다."지원가 유저가 온갖 ..
엘든링 역기획: 불친절함 속에 숨겨진 정교한 레벨 디자인의 법칙 엘든링: 불친절한 가이드가 설계한 가장 친절한 오픈월드"엘든링에서 유저를 가장 먼저 죽이는 건 트리가드(Tree Sentinel)가 아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알려주지 않는 '시스템의 침묵'이다."오픈월드의 고질병: '자유'라는 이름의 방치기존의 오픈월드 게임들은 유저를 넓은 필드에 던져놓고 두 가지 중 하나를 강요했다. 유비소프트식 '지도 위 아이콘 채우기' 혹은 야생의 숨결식 '완전한 방임'이다. 전자는 유저를 작업 반장으로 만들고, 후자는 목적을 잃은 유저를 이탈시킨다.하지만 엘든링은 다르다. 이 게임은 유저에게 경로를 강제하지 않으면서도, 기획자가 의도한 난이도 곡선 안으로 유저를 정교하게 밀어 넣는다. '축복의 인도'라는 희미한 빛줄기 하나로 수백만 명의 유저를 통제하는 이 설계는 단순한 디자인..
FPS 기획의 정수, 발로란트가 설계한 '정보 비대칭'의 비밀 FPS의 탈을 쓴 정보 비대칭 시뮬레이터: 발로란트 역기획"발로란트에서 가장 무서운 무기는 밴달이 아니다. 맵 위에 찍힌 붉은 점 하나다."하이퍼 FPS도, 밀리터리 FPS도 아닌 제3의 길발로란트가 처음 시장에 등장했을 때, 업계는 이를 'CS:GO의 스킨을 씌운 오버워치' 정도로 치부했다. 정교한 브레이킹 시스템과 스킬 구조의 결합이 혼란스러울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서비스 6년 차에 접어든 지금, 발로란트는 정통 FPS의 문법을 계승하면서도 정보의 가치화라는 완전히 새로운 축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단순히 총을 잘 쏘는 게임이었다면, 에임 고인물들의 전유물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발로란트는 '피지컬'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정보'라는 기획적 장치로 극복하게 만든다. 이것이 이 게임이 설..
롤(LoL) 역기획: 유저의 자존감을 채워주는 '비겁한 설계'의 비밀 리그오브레전드(LoL)는 단순히 잘 만든 게임을 넘어, 현대 게임 기획의 '생존 편향'을 정면으로 돌파한 괴물 같은 사례다. 수많은 '롤 킬러'들이 화려한 그래픽과 혁신적인 시스템을 들고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결국 PC방 점유율 상단에 박힌 숫자는 변하지 않았다. 도타2의 복잡함에 지치고 오버워치의 속도감에 멀미를 느낀 유저들이 결국 라이엇의 품으로 돌아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15년이라는 기형적인 장기 집권을 가능케 한 설계의 핵심을 유저의 경험 타임라인에 따라 해부해 본다.## 10분: 롱소드 한 자루가 만드는 압도적 우월감 입문자에게 160개의 챔피언은 장벽이 아니라 '구경거리'에 불과하다. 진짜 설계는 상점에서 **롱소드 한 자루**를 사고 라인에 복귀하는 5분경에 시작된다. 방금 전까지 미니언 뒤..
"배틀그라운드는 왜 아직도 살아있나? — 배그가 죽지 않는 진짜 이유" "모든 편의를 제공하는 게임은 쉽게 잊혀지지만, 치밀하게 설계된 결핍은 유저의 뇌리를 장악한다." 죽었어야 할 게임이 살아남은 이유 포트나이트가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마천루를 세우고, 에이펙스 레전드가 중력을 무시한 슬라이딩으로 화면을 찢고 들어왔을 때, 업계는 배틀그라운드의 부고 기사를 준비했다. 느릿한 이동 속도, 직관적이지 않은 파밍, 20분 내내 빈 집만 털다가 보이지도 않는 능선 너머의 저격 한 발에 로비로 사출되는 이 낡고 답답한 시스템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하지만 2026년 현재, 배그는 여전히 스팀 동시 접속자 최상위권을 굳건히 수성 중이다. 기획자들은 혼란에 빠진다. 대체 왜 이 불친절한 게임이 아직도 살아있는가? 가설 1: "그냥 먼저 나와서 선점 효과를 본 거다"..
문명6는 왜 '한 턴만 더'가 되는가? — 중독성 루프 역기획 시계를 본다. 분명 방금 전까지 밤 11시였는데, 지금은 새벽 4시다. > 우리는 왜 끄려고 마음먹은 그 순간, 마우스를 다시 클릭하게 되는가? 게이머라면 누구나 겪어본 이른바 '타임머신' 현상. 문명 시리즈를 상징하는 "한 턴만 더(One More Turn)"는 단순한 밈이 아니다. 이것은 시드 마이어와 파이락시스 게임즈가 수십 년간 다듬어온 치밀하고 폭력적인 심리 설계의 결과물이다. 기획자라면 이 기현상을 그저 '게임이 재밌어서'라고 퉁치고 넘어갈 수 없다. 오늘 파헤칠 것은 유저의 수면욕을 박살 내는 문명 6의 중독성 루프다. 불완전한 완성의 반복 문명에서 턴을 종료하는 행위는 보통 게임에서의 '완료'와 궤를 달리한다. 턴 종료 버튼은 하나의 사이클을 닫는 동시에 새로운 사이클의 트리거로 작동한다..
다크소울 유저들은 왜 죽을수록 열광하는가? 게임 기획자가 본 패턴 학습의 비밀 붉은 글씨의 "YOU DIED" 화면. 수십 번, 수백 번을 보면서도 우리는 왜 패드를 던지는 대신 다시 쥐게 되는가. 게이머들은 입으로는 욕을 하면서도 밤을 새워 보스에게 도전한다. 기획자로서 이 기이한 중독성을 단순히 '하드코어 유저들의 매조키즘'으로 치부한다면 핵심을 놓친 것이다. 다크소울의 불친절함은 우연이 아니다. 철저하게 계산되고 의도된 '설계된 어려움'이다. 오늘은 프롬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유저의 고통을 쾌락으로 치환했는지, 그 이면에 숨겨진 레벨 디자인과 패턴 학습의 구조를 역기획 관점에서 파헤친다. 죽음이 패널티가 아닌 정보인 이유 일반적인 RPG에서 죽음은 명백한 '실패'이자 '재화의 손실'이다. 그러나 다크소울은 죽음의 정의를 비틀었다. 소울 드랍 시스템을 보자. 유저는 죽은 자리에 ..
[게임리뷰]슬레이더스파이어는 왜 재미있을까? 대다수의 덱빌딩 로그라이크 프로젝트는 개발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시스템을 참고하게 됩니다. 하지만 형태를 모방하여 게임을 완성하더라도, 플레이 경험이 지루하거나 긴장감이 떨어지는 일명 '루즈한 구간'을 마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슬더슬이 단순히 운과 수치 계산을 넘어, 시스템적으로 어떻게 유저에게 강렬한 재미를 선사했는지 역기획 측면에서 접근해 보았습니다. 유사한 장르를 고민하시는 기획자 및 개발자분들께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1. 덱(Deck)은 리스트가 아니라 '엔진'이다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카드를 단순히 List로 관리하며 무작위로 뽑는 것에 그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슬더슬의 덱은 자금(Energy)을 투여해 결과(Value)를 뽑아내는 '순환 엔진'에 가..